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건강 칼럼] 폭력적 아이, 기분조절 장애

#김 씨(42)는 요즘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때문에 매일 조마조마하다. 짜증이 많고 가끔 욱하긴 하지만 평소 착하고 말 잘 듣던 아들이 코로나19 이후 변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게 지적하거나 지시를 하면 선생님 보는 앞에서 책상을 쾅 치거나 하는 등의 폭력적 행동을 보여 부모와 상담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사실 집에서도 성질을 부리는 횟수가 잦아지고 엄마에게 대들고, 무슨 말만 하면 문을 쾅 닫고 제 방으로 들어가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문제행동을 보여 안 그래도 걱정을 하던 차였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 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적대적 반항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나오는데 아들에게 이런 장애가 생긴거냐며 찾아왔다.   김씨 자녀 사례의 경우, 우울장애의 하위 유형인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 장애나 다른 장애일 수도 있지만, 사춘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문제행동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을 놓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 아동 및 청소년, 특히 사춘기 때 나타나는 이상행동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고 보는 관점에 따라 정상,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판단 기준을 검토한 뒤 진단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 장애는 주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장애로서 자신의 불쾌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만성적인 짜증과 간헐적인 분노폭발이다. 진단기준은 심한 분노폭발이 언어적, 행동적으로 나타나며 상황이나 자극보다 그 강도나 지속시간이 극도로 비정상적인 경우, 분노폭발이 발달수준에 맞지 않는 경우,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 분노폭발 사이의 기분이 지속해서 과민하거나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화가 나 있는 상태를 부모나 가족, 교사와 친구 등에 의해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경우 등이다. 또 이런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하며 이들 증상이 없는 기간이 연속 3개월 이상 되지 않아야 하고 이들 증상이 가정과 학교, 친구 사이(또래 집단)의 환경에서 최소 두 군데 이상에서 나타나며 최소 한 군데에서는 극심한 증상을 보이는 등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판단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최근엔 인터넷 발달로 인한 정보 홍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인한 관심 증가 등으로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도 늘고 이를 토대로 스스로 판단하고 이러이러한 장애는 아닌가 의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문제행동은 어린아이 또는 사춘기 청소년에게 종종 관찰되는데 대부분 6세 이후 또는 사춘기가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 따라서 정확하지 않은,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정신건강 장애를 의심하고 판단하기보다는 문제행동이라는 증상 외 다른 여러 상황, 요인, 기준을 종합해 진단에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 전문가·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기분조절 폭력 파괴적 기분조절 정신건강 장애 폭력적 행동

2022-09-2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